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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가로 성장하는 평범한 학생의 스토리

사명감 vs 나의 성장 어느 쪽이 먼저일까?

대학원 생활 3일 차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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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살아본 사람들이 지식을 갖추고 그것을 극복해내면서 비로소 생기는 것이다."


지방대학교의 문제점을 발견하다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이 있었는데 연락을 안 드리고 있다가 대학원에 오고 나서 하고 싶어 진 일이 생겨서 그 일에 관해 부탁을 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일은 반도체 관련 대기업 직원들을 인터뷰해서 반도체 산업을 알리고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지방대 학생들을 위해 최적의 루트를 알려주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일이 커지면 오히려 최적의 루트 자체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일을 생각해낸 이유는 내가 다니던 지방대 학생들이 모두 학교를 의미없이 다니고 결국 졸업하고 취업도 못하고 놀기만 하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난 그 학생들이 그렇게 된 이유가 학교에서 수업을 이해하기 어렵게 가르치고, 취업과 학과 관련 회사에 관한 설명의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지방대에서 압도적인 과탑을 찍고 수도권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된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결국 난 학부생 때 다니던 대학교의 진로센터 선생님에게 우리학과의 취업률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나와 같은 학번의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약 40명 중 2명이 대학원 진학, 4명이 중소기업취업, 20명은 놀고 있거나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휴학생, 자퇴생, 편입생이었다. 공대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전자과였는데도 취업률이 10%밖에 되지 않았다. 난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에게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이런 학생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며 반도체 관련 부서의 지인들을 소개시켜달라고 요청했다. 

 

 

 

 

 

 

 

나의 문제점을 발견하다

 

결과는 거절이었다. 나름 사명감이 들어서 힘을 빡주고 부탁했지만 나의 말이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단건지, 뭐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건지 명확하지가 않다고 하였다. 차라리 한쪽으로 정확하게 부각해서 목적을 명확히 밝히고 대학원 선배들에게 부탁해보라고 조언해주었다. 조금 상처 받긴 했지만 즉시 내 문제점을 알 수 있어서 연락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분명 취업할 생각으로 물어본 게 아니었지만 생각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무작정 연락을 시도했던 터라 명확한 의사전달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분에게 메리트가 있는 부탁도 아니었기 때문에 거절한 게 당연한 것이었다. 

 

 

 

사명감을 갖기 전에 성장하자

 

지방대의 문제점을 발견하긴 했지만 그 전에 내 문제점부터 하나씩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내가 지방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명확한 솔루션도 없고, 그럴 능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가 성장해 나가다 보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야와 기회가 생길 것이다. 내가 존경하는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사명감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살아본 사람들이 지식을 갖추고 그것을 극복해내면서 비로소 생기는 것이다."